백화점식 행사 나열...춘향제 경쟁력 시들

남원시 축제관광위, 개선안 책자서 지적 / 전문성 살려나가고 시설·체험 보강해야

백화점식 종목 나열로 축제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 점이 춘향제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분석됐다.

 

춘향제와 흥부제를 비롯한 남원지역 축제 전반을 진단하고 발전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발족한 축제관광위원회가 최근 춘향제에 관한 최종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축제관광위원회는 춘향제전위원회와 함께 15차례에 걸쳐 간담회, 토론회, 시민공청회를 가진 뒤 전문가 연구를 거쳐 이 같은 개선책을 책자로 발간했다.

 

축제관광위원회는 최종보고서에서 “춘향제 중심 종목인 국악의 경우 과거 60∼70년대 명창들이 요즘 아이돌과 같은 명성과 부를 누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행사도 많지 않아 춘향제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면서 “하지만 90년대 들어 지역축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대회와 경연보다는 매력적인 시설과 경관, 체험으로 축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춘향제 인기가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축제관광위원회는 이어 “춘향제의 종목과 예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매력과 체험 보다는 의식·정신 선양형 종목이 주를 이루고 소재도 백화점식으로 나열되는 등 축제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점이 경쟁력 감소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축제관광위원회는 향후 춘향제의 개선방향으로 주제성, 전문성, 매력화를 주문했다.

 

위원회는 “광한루원의 상징성과 전통문화의 예술성 등 춘향제의 장점을 기반으로 주제성과 전문성을 살려나가되, 시설과 체험 등을 매력화하는 것이 행사 개선을 위한 핵심 방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제84회 춘향제는 5월1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