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5.1%로 노인의 절반가량이 어려운 형편으로 나타나는 등 우리 국민들은 노년까지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해 노년기에 생업 전선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으며 시달리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아리다. 100세 시대에 있어 노년기는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돼야 할 것이다. 경제문제를 미리 준비한다면 행복한 노후로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우선, 자녀 리스크를 줄이자.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 등을 과다하게 지출하다 보면 자신은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빈곤층이 될 확률이 크다. 그렇다고 자녀들이 노후 생활비를 지원해 줄 수도 없다. 사회 구조적인 변화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와 치솟는 전월세금 현상을 가져오고 자녀들의 자립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그렇다면 자녀 리스크를 어떻게 줄여야 할까? 우선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시키자. 또 사회구조 변화로 투자 대비 성공 확률이 낮은 자녀 교육에 있어 사교육, 해외 유학 등 분수에 맞지 않는 방법을 지양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그렇게 절약한 비용으로 국민연금, 개인연금을 준비하자.
다음으로, 좋은 부모에 관한 인식을 전환하자. 100세 시대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늙어 간다. 이 경우 좋은 부모란 자식에게 많이 주는 부모가 아닌 나이 들어 자식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지 않는 부모이다. 주택이 있는 부모라면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노후 대책의 하나가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노후 생활자금을 매달 연금처럼 평생 동안 지급받는 제도다. 부모는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자녀는 부양 부담이 줄어든다. 부부 모두 사망하기 전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평생 주거가 보장된다는 점도 이점이다. 부부 모두 사망 시에는 연금 수령액 대비 주택 처분 가격이 높은 경우 남은 금액은 자녀들이 상속받고, 부족하면 정부에서 보전하고 자녀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100세 시대 환갑의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것 보다 주택연금으로 자녀의 부담을 덜어 주자.
며칠 후면 설 명절이 돌아온다. 매월 안정적인 소득이 없어 본인 또는 부모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가족과 함께 주택연금 가입에 대해 논의해 보자. 주택연금은 부모 입장에서 생활비를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손주들에게 설 용돈까지 줄 수 있어 스스로 당당해질 수 있게 한다. 또 자식들 입장에서도 부모의 거주와 생활비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므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다가오는 설 명절 주택연금으로 부모·형제간 화목한 가족을 이루어 가는 것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