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문 여는 예수병원 재활센터

100억 예산 들여 6층 규모 완공, 20일 개소 / 200여개 최신 첨단장비에 160개 병상 갖춰 / 언어·예술치료까지 전국 최고 서비스'시동'

▲ 오는 20일 새롭게 문을 여는 전주 예수병원 재활센터 전경.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한 노령인구와 만성 질병,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장애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재활 치료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재활 치료는 질환이나 외상으로 인한 뇌졸중·척추손상·사지 절단 등의 비교적 심한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와 각종 통증으로 인해 평소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환자의 신체기능을 최대한 회복시켜 독립적이고 향상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오는 20일 예수병원에 재활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다. 앞으로 전북도민들의 재활 치료를 체계적으로 담당하게 될 예수병원 재활센터에 대해 소개한다.

 

△예수병원, 재활의학의 선구적 역할 맡아= 필수적인 의학 분야인 재활의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으로 장애를 갖게 된 군인들의 기능 향상 및 사회적 복귀에 관심을 가진 미국의 군의관이 1950년 뉴욕대병원에 물리 및 재활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현대 재활의학의 시작이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부상자를 치료하는 단계에서 출발해 1972년 대한재활의학회 창립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기초를 다지는데 예수병원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74년 서요한(Dr. john shaw) 선교사가 정형 치료 후 재활의 필요성을 느껴 재활의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80년 국내 최초로 24병상의 재활병동을 구축했다. 이후 1983년 또다시 최초로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재활의학 전문간호사 등으로 이루어진 재활전문 치료팀이 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예수병원을 거친 무수한 인재들이 현재 대한민국 재활의학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 최초로 국립대병원장을 맡고 있는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세계재활의학회회장을 역임한 박창일 건양대병원장 등이 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재활의학, 재활치료의 역사는 예수병원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최상의 환경에서 재활 치료= 재활의학의 뿌리라 말할 수 있는 예수병원 재활센터는 지난 2012년 첫 삽을 뜬 이래 100억의 예산이 투입돼 총 6층 규모로 완공됐다. 2층에는 널찍한 공간의 물리치료실과 작업치료실, 3층에는 각종 검사실과 언어·예술 치료실이, 4층부터 6층까지는 160여 재활치료 병상이 들어서 있다.

 

또한 연하 장애 진단을 위한 최신의 방사선 장비와 무중력 상태로 체중 부하를 줄인 보행 훈련기, 로봇 장치를 장착하고 마비된 다리를 집중적으로 보행 훈련시키는 첨단 장비와 스포츠 손상, 직업 손상 환자의 상지 기능 평가와 재활을 위한 고급 장비 등 200여 개의 새로운 재활장비가 갖추어졌다.

 

△물리치료실= 물리치료실은 성인운동치료실, 소아운동치료실, 열·전기치료실, 근·골격계운동치료실(등속성 운동치료실), 호흡치료실, 보행분석실로 구성돼 있다. 각 치료 영역별로 첨단 치료장비와 우수한 의료진과 치료사로 전담팀을 구성,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재활치료(NDT, PNF)는 뇌졸중, 척수손상, 뇌성마비와 근육질환, 말초신경염 등으로 인한 운동기능 장애를 치료해 자세 조절과 선택적 동작 수행능력을 향상시켜 전반적 기능수준을 최적화하려는 전문운동치료다.

 

보행재활치료는 중추신경계 손상이나 하지의 근력약화, 균형이상 등으로 발생한 보행장애의 개선을 위해 로봇치료, 보행 풀, 탈 체중부하 보행훈련, 균형훈련기 등의 첨단장비를 이용해 보행훈련을 실시한다.

 

등속성운동치료와 평가는 프로그램 된 특수 장비(BIODEX, HUR, BTE)를 이용해 관절운동범위 증가와 근력,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고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다양한 측정 및 평가를 실시한다.

 

통증치료는 교정치료, 온열, 전기, 광선, 수치료 등을 적용해 질병이나 손상으로 인한 급·만성 통증 환자의 통증감소와 기능적 활동을 회복시킨다.

 

호흡치료는 척수손상, 뇌혈관장애, 급·만성 폐질환, 노인 호흡기계 환자의 호흡곤란 증상을 치료·완화시키며 재교육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한다.

 

△작업치료=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척수손상, 뇌성마비, 근골격계 질환, 관절염, 노인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인 장애나 발달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일상생활 중 요구되는 활동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의 회복을 도와주는 치료 프로그램이다.

 

특수작업치료는 상체의 관절 움직임 범위를 향상시키고, 손가락의 소근육 발달로 민첩성과 근력을 증진시킨다.

 

일상생활동작 치료는 기능적 일상생활동작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동작들을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맞추어 훈련함으로써 가정 및 사회로의 복귀를 돕는다.

 

연하곤란치료(연하장애 전기자극치료)는 씹고, 삼키는 능력 손상으로 먹는 능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전문의의 정확하고 구체적인 진단 평가에 따라 전기자극치료기를 이용한 치료기법이다.

 

인지지각치료(컴퓨터프로그램)는 컴퓨터를 이용한 일대일 인지치료로, 시간과 장소·사람에 관한 지남력, 시공간능력,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rTMS)는 전자기 코일을 머리 표면의 특정 부위에 놓고 국소적으로 자기장을 두개골을 통해 통과시켜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 또는 억제시키는 뇌자극 치료방법이다.

 

언어치료는 의사소통에 문제를 가진 아동 및 성인의 상태를 진단·평가 및 치료한다. 특히 신경계통 손상으로 인해 언어 또는 말 능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언어의 수용 및 표현력 증진, 의사소통기술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상은 신경언어장애 및 마비말장애, 언어발달 지연 및 장애, 조음음운장애, 유창성 장애, 음성 장애 등이다.

 

예술치료는 음악, 미술 등과 같은 여러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더 나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한 치료다.

 

이러한 창의적인 형태의 예술치료의 경험은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안정과 통합을 돕는다.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다양한 예술치료의 영역을 경험할 수 있게 도우며 모든 대상을 위한 개인치료 및 집단치료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두드림 놀이, 문학치료, 무용치료, 꿈 상자 프로젝트, 역할극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 윤석봉 센터장 "신체기능 회복부터 사회복귀까지 온힘"

“나이 많은 환자들의 요양만이 아닌 환자 가족과 함께 노력해서 환자들의 기능 회복은 물론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재활센터가 되겠습니다.”

 

오는 20일 새롭게 문을 열게 되는 예수병원 재활센터 윤석봉 센터장(45)은 “예수병원 재활센터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해 치료와 관리를 하는 과정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면서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겨온 예수병원이 재활센터를 건립해 최선의 진료와 변함없는 사랑으로 전북도민들에게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은 “재활의학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정신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면서 “예수병원 재활센터는 자랑스러운 환자 제일, 전인 치유, 섬김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대내외의 변화에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대응해 전국 최고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고 다짐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는 수명증가와 함께 의료수요와 의료비를 증가시키며, 질병구조는 만성질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도민들에게 최상의 재활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1997년 전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윤 센터장은 2002년 예수병원 재활의학과 전공의를 수료했으며, 예수병원 재활의학과 과장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병원 재활의학과 방문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작은자 자립 생활 센터 이사와 대한 노인병학회 호남지회 이사, 대한 재활의학회 호남지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