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사기대출사건에 스마트산업협회 논란

윤종록 미래부 차관 "과거 명예회장 맡았으나 이름만 올렸을 뿐"

KT자회사와 금융기관들이 관련된 `3천억 사기대출' 사건의 파장이 커가는 가운데 유관단체인 '한국스마트산업협회'로도 불똥이 튈 조짐을 보여 추이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된 KT 자회사인 KT ENS의 일부 협력업체들은 한국스마트산업협회를 만들어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회는 지난 2011년 8월 스마트폰 액세서리 용품 산업발전과 정책 개선을 목표로 창립됐다.

 

 인천에서 설립된 이 협회에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유통, 통신사, 제조사 등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회장사는 중앙TNC가 맡고 있으며, 다스텍, 엔에스쏘울, 다모텍, 엠스타일, 엠엔테크, 아이지일렉콤, 컬트모바일 등이 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KT ENS의 협력업체인 엔에스쏘울은 최근 드러난 3천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에 관련된 유동화전문회사(SPC)의 신탁자로 등록돼 있다.

 

 엔에스쏘울 외에 중앙TNC 등 협회 임원사 상당수는 2000년대 후반부터 유동화담보대출(ABL)을 받기 위한 SPC를 공동 설립하는 등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협회와 같은 주소지에 사무실이나 물류센터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 과거 이 협회의 명예회장을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차관은 2011년 8월 출범한 한국스마트산업협회의 1대 명예회장을 지내다가 차관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해 4월 물러났다.

 

 윤 차관이 KT 부사장 출신이고 이 협회의 명예회장을 지낸 이력때문에 눈길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차관은 과거 대학교수 시절 해당 협회의 요청으로 명예회장을 수락한 적은 있지만, 협회와 관련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밝혔다.

 

 윤 차관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연세대학교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연구교수로 있을 때 스마트산업협회 측에서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고, 이후 명예회장이라도 해달라고 해서 수락했다"며 "협회가 융합산업 발전과 관련 있다고 생각해 수락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예회장으로 있었지만 취임식을 포함해 협회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어서 사무실이나 직원 등을 전혀 모르고 보수를 받은 적도 없다"며 "협회가 이번 대출사기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도 몰랐는데 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