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국립전주박물관이 전주를 비롯해 전북지역에 산재해 있는 후백제 유적 찾기에 나섰다.
전주시와 국립전주박물관은 11일 시청 회의실에서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후백제 역사를 재조명하여 조선중심의 전주의 역사를 후백제까지 끌어 올려 천년전주 정체성 확립에 나선 전주시의 후백제 프로젝트 일환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발굴 및 유적 찾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에서 전주시는 후백제 관련 유적지인 동고산성과 물왕멀 일원의 도성을 재조명하고,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지역에 산재해 후백제 관련 유적지를 발굴·연구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후백제 재조명 작업은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4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는 후백제 관련 유적에 대한 기초 학술조사가 중점 진행될 예정으로, 오는 3월에는 양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후백제 학술세미나가 국회에서 개최된다. 이어 10월에는 후백제와 동북아시아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학술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후백제 도성으로 알려진 전주 물왕멀과 문화촌 일대를 지하물리탐사(지표 투과 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로 X레이 찍듯 땅속을 스캔하는 기법)를 통해 땅속에 잠들어 있는 후백제의 유적의 흔적을 찾는 기초조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시는 더불어 후백제 왕성의 서쪽 벽으로 추정되는 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대한 시굴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동고산성을 국가사적지로 승격하여 동고산성을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환다는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후백제 관련 전시와 진안 도통리 및 완주 봉림사지 등 발굴조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하진 시장은 “이번 국립전주박물관과의 업무협약으로 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후백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면서 “‘평양누각에 활을 걸고, 말에게 대동강의 물을 먹이겠다’는 견훤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면면히 내려오는 전주의 역사 뿐만 아니라 전북의 역사를 재정립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전주박물관 유병하 관장은 국립춘천박물관장 재임시설 후백제와 같은 시기의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일제강점기 자료를 수집하고, 태봉국 도성이 있는 비무장지대(DMZ)의 현지조사를 진두지휘하며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전주시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후백제와 관련 유적을 연구·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