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무로 탄생한 항일독립투쟁

우석대 태권도학과 아트퍼포먼스 관객 호평

▲ 12일 우석대 아트홀에서 열린 ‘파랑새의 꿈, 안중근’ 공연. 학생들이 아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하이브리드 공연’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발차기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맛깔나는 연기와 군무가 정교하고 어우러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항일독립투쟁을 주제로 삼은 탄탄한 스토리가 무대를 감싸안으며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의 명가(名家)로 알려진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12일 새롭게 선보인 ‘파랑새의 꿈, 안중근’.

 

이날 우석대 아트홀에서 열린 첫 공연은 일제의 폭거에 신음하는 민초들의 지난한 삶, 분연히 일어나 제국주의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태권도와 무용 등이 결합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단체는 전국적으로도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유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여느 태권도 시범단이 송판격파라는 단순한 발차기에 만족하고 있는 반면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치열한 실험정신을 앞세워 새로운 영역을 억척스럽게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파랑새의 꿈, 안중근’은 독도분쟁 등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인의 공감과 자긍심을 이끌어 내는 현실감각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은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지난 2008년 최초로 시도했던 익스트림 태권도 뮤지컬 ‘타타인붓다’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아트 퍼포먼스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공연 곳곳에 독립운동 과정을 태권도로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까지의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무대 조명과 배우들의 발성만 개선된다면 전국적인 인기몰이도 가능한 웰메이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공연은 오는 15일과 22일 각각 오전 11시, 오후 4시와 7시에 열린다.

 

총연출은 최상진 태권도학과장이, 연출 및 안무는 박진수·이정아·오해룡이 맡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우석대 태권도학과(063-290-1766)로 문의하면 된다.

 

최상진 태권도학과장은 “태권도와 무용, 연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 전통무예 태권도를 예술화해 역사 속의 인물인 안중근 의사의 일대를 재조명하는데 방점을 뒀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퀄리티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