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전쟁 전·중·후기로 분류 논문·문헌 기록들 분석·정리

정읍문화원 '정읍의 항일의병사' 발간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중심지였던 정읍은 항일의병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대한의금부를 결성해 의병전쟁을 주도했던 임병찬 선생과, 중국에서 친일주구배들의 처단을 위해 몸을 던졌던 백정기 의사 등 걸출한 독립운동가들이 정읍지역에 항일운동의 불을 지폈다. 그러나 임병찬 선생이 동학농민군 지도자였던 김개남 장군을 고발했다는 일설에 따라 동학농민혁명과의 관계 속에 정읍지역 항일의병 활동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다.

 

정읍문화원(원장 정창환)이 이런 문제들까지 포함해 정읍지역의 항일운동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정읍의 항일의병사> 를 펴냈다. 익산보훈지청의 ‘2013 문헌발간 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한 사업으로, 기존의 여러 논문과 문헌기록들의 분석을 거쳐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호남의 전기 의병을 동학농민혁명으로 확대했으며, 정읍 무성서원에서 창의한 태인의병을 중기 의병으로, 무성서원에서 병오창의에 동참했다가 각 지역으로 흩어진 의병들이 다시 의병을 일으킨 것을 후기의병으로 분류한 점이 특색이다. 또 의병의 중심 세력들 유림과 천민출신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측면을 강조했다.

 

책 발간을 주도한 정읍문화원 이용찬 사무국장은 “동학농민혁명 이후, 혁명에 참여했던 농민군 잔존 세력들이 유림들이 주도했던 전·중·후기 의병전쟁에도 참여했으며, 후기 정미의병 전쟁부터는 항일투쟁 선봉의 의병장에 나섬으로써 호남의 후기의병을 주도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성서원에서 창의한 병오년 태인의병들은 10여일의 항일투쟁에 그쳤지만 당시 거병에 참여했던 의병들이 무성창의를 모델로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각지의 의병들을 이끌면서 강력한 항일전선을 구축했던 호남의병사 전반에 대한 내용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