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 더 큰 대한민국 만든다

내부 부패 신고제 등 운영 청렴 공기업으로 발돋움 지속적 국가발전에 앞장

▲ 고양수 K-water 전북본부장
황희, 이이, 이순신, 맹사성…. 조선을 대표하는 위인들이다. 그들의 뛰어난 능력과 업적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자주 언급된다거나 지폐에 새겨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높은 벼슬을 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추면서도 ‘청렴결백(淸廉潔白)’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자고로 우리나라는 성품과 행실이 바르고, 탐욕이 없는 청렴한 삶을 최고의 가치 있는 삶으로 여겨왔던 것이다.

 

서양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ilge)’가 있다. 이는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로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난상황에서 상류층의 이런 태도는 당연한 의무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덕, 윤리는 개인을 넘어 인류가 지향하는 바람직한 삶의 방향으로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엔론社’는 6년동안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뽑힐 정도의 회사였으나, 하루아침에 회계부정(분식회계)으로 공중분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식회계로 재계 2~3위의 대그룹 부도로 수십조의 공적자금 투입과 수십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야기되었다. 기업의 부도는 경영자 개인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 기업윤리가 강조되는 배경이 되었으며, 기업의 생사는 ‘이윤추구’가 아닌 ‘윤리경영’이라는 의식이 확산되는 사건이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 경제규모는 세계 15위, 1인당 국민총소득은 2만3000달러라는 기적을 이룬 나라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낙관할 수 없다. 2012년 2%, 2013년 2.8% 경제성장으로 저성장 국면에 돌입하였고, 2010년 이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3.3~3.8%로 추정되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의 생산요소를 모두 활용하였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GDP 차이(잠재 성장률-명목성장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기부양, 투자확대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청렴’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청렴은 사회적 자본의 핵심인 신뢰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2013년 우리나라는 46위(OECD 중 27위)를 기록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청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매년 나오는 수많은 부패행위를 보면 그럴 만도 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지수가 OECD 평균수준만큼 청렴해지면 명목성장률 0.65%P 상승, 잠재성장률은 4% 내외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도 청렴공기업을 향한 내부부패 공익신고제도, 안전 및 청렴 워치콜(Watch Call) 발령, 자체 청렴도 및 상위직 청렴도평가, 청렴옴부즈만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청렴공기업으로 발돋움은 공공기관으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지속적인 국가발전을 이루는 것은 사회 각 계층이 통합하여 합심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과제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부패(Corruption)는 다 함께 공멸하는 (Co 함께 + rupt 파멸하다) 길이다 . 2014년, 지금은 욕심, 탐욕, 이기주의를 버리고 청렴한 대한민국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