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몸에서 삶을 되묻다

교동아트, '인간' 주제 작가 6명 초대전 내달 2일까지

▲ 서완호 작가

몸을 주제로 한 농밀한 전시가 마련된다.

 

교동아트미술관은 18일에서 다음달 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인간’을 주제어로 삼아 기획 초대전을 연다. 초대 작가는 김성민, 김철규, 박상규, 서완호, 이주리, 정해춘.

 

이들은 얼굴, 몸이라는 형상을 통해 관람객에게 인간의 삶을 되묻는 작업을 했다. 사실적 이미지가 주는 원형감을, 크로키의 속도감에서 자유와 쾌감을, 힘찬 붓질이 주는 회화의 촉각성이 감동을 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성민 씨의 ‘응시’의 경우 불뚝한 배와 늘어진 가슴살의 소유자가 나체로 앉았 있다. 소파에 정면으로 앉아 시선은 옆을 응시하며 시선 외 온몸을 관람자에게 보여 준다. 거친 붓질이 시각보다는 촉각을 유발한다.

 

김철규 씨의 ‘인체풍경-비움과 채움’이라는 작품은 사포를 이용해 얼굴과 손을 표현했다.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캔버스를 사포로 문지르며 피부 표면의 주름을 극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찡그린 얼굴과 주먹 쥔 손의 근육을 따라 깊게 패인 주름은 인생의 굴곡을 나타내며, 삶이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한다는 상징을 담았다.

▲ 서완호 作 ‘무제’

얼굴에 하얀 비닐을 쓴 여자의 알듯말듯한 표정이 두드러지는 서완호 씨의 ‘Untitled(언타이틀, 무제)’도 눈길을 끈다. 치밀한 묘사력으로 비닐의 질감을 표현해 해상도 높은 사진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인 재현회화와 달리 대상을 극사실적으로 모방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밀하고 집요한 관찰이 돋보인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