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오전 1시 열이레간의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잔치를 끝내면서 마침내 차기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으로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대회를 치렀던 러시아는 소치 대회 개최로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폐회식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피시트 경기장에 입장, 소치에서 만들어낸 감동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재회를 기약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서울시청)이 맡았다.
폐회식 중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대회기를 전달, 마침내 평창의 시간이 시작됐다. 대회기는 4년 뒤 평창 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평창 조직위가 8분 동안 선보인 대회기 인수 문화공연의 주제는 ‘동행’((A Journey Together)이었다.
평창올림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향해 ‘전 세계와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공연은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총 3막으로 구성됐다.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소치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800여 명의 선수가 출전, 98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겨뤘다.
우리나라도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이상 획득과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폐막 하루 전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종합순위 13위로 밀려나면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중국(금3·은4·동2개로)에도 순위가 뒤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대회 준비에만 50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초강대국으로의 부활을 알리려 애쓴 러시아는 남자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미국 출신으로 남자 스노보드 2관왕에 오른 빅 와일드 등 귀화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종합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