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서민을 위한 이야기
시립극단은 오는 3월29일과 3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하 연지홀)에서 제100회 정기공연으로 ‘피래미들’을 올린다. 이 작품은 시립극단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기획했다.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로 서민의 희로애락을 진솔하고 사실주의에 입각해 무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작품은 사회라는 생태계 속에서 피라미드의 하층을 받치는 서민을 피래미로 설정했다. 도심의 소외된 생명체인 소시민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아픔을 담았다.
시립극단 정성구 기획실장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처와 아픔을 싸매주고 덜어주려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하겠다”고 소개했다.
뒤를 이어 오는 7월에는 야외무대를 꾸민다. 오는 10월에는 고전 명작시리즈로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마라, 사드’를 공연할 예정이다. 정신병원에 수감된 사드 후작이 급진적 혁명가인 마라의 살해 사건을 다루며 펼쳐지는 내용이다.
△해외 교류 추진
시립합창단은 3년만의 해외 공연으로 오는 9월 독일에서 초청 연주회를 한다. 독일 서남부 교향악단을 대표하는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를린, 비스바텐, 자브뤼켄에서 순회 공연을 펼친다. 한국의 민속합창과 독일의 합창곡으로 무대를 장식하며 대외적인 보폭을 넓힌다. 더불어 현지 공연을 마친 뒤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시립합창단과 전국 합동 공연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기획연주시리즈로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합창심포지엄 및 합창축제에 참여하는 팀과 합동 무대를 꾸민다. 세계합창연맹이 3년 마다 세계를 순회하며 여는 이번 합창제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꼽힌다. 시립합창단은 연지홀에서 멕시코, 모로코, 미국 합창단과 한 무대에 선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즐거움
시립국악단은 다음달 13일 연지홀에서 신춘음악회로 봄을 연다. 특히 가야금 연주자 지성자의 협연으로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의 선율을 들려준다. 이날 ‘비상’과 ‘봄의 환희’등 창작곡으로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이어 오는 4월10일 같은 곳에서 기획연주회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라는 주제로 흥보가·춘향가·심청가·적벽가·수궁가의 가장 두드러지는 눈대목을 들려준다. 대중에게 검증된 눈대목으로 관객과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설명이다. 창과 관현악의 조화로 귀를 즐겁게 할 공연으로 꼽힌다.
더불어 가정의달, 청소년, 여름방학 등 관객에 따른 정기 공연과 함께 오는 10월에는 대학생 협연의 밤을 진행한다.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교·대학원생 가운데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유망 소리꾼과 함께 ‘젊은소리’을 들려준다.
△봄에는 브람스, 가을에는 말러
시립교향악단은 올해도 정기연주회와 함께 가족음악회, 유망청소년음악회 등을 비롯해 200회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4월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봄을 여는 교향악’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라장조 작품 73번을 연주하며 봄의 생동감과 따뜻함을 전한다. 더불어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자 각각의 기교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가단조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첼리스트 박상민이 참여해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어 197회 정기연주회로 베토벤을 택해 서곡 ‘에그몬트’,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교학곡 5번 ‘운명’등 귀에 익숙한 곡을 금노상 지휘, 피아니스트 이반 돈체프(Ivan Donchev)의 연주로 들려준다. 오는 10월에는 200회 정기연주회 기념 콘서트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계획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또다른 시선을 제시한 이 곡은 말러의 교향곡 가운데 대중의 호응이 높은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대미를 장식하는 5악장의 웅장함이 인상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