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부시장은 지난 20일 “적잖은 사람들이 왜 바보스럽게 이 같은 결정(출마)을 했느냐고 걱정해주고 있지만,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준비해 왔다”면서 출마의사를 밝혔다. 장 부시장은 앞서 이달 17일 송하진 시장에게 명퇴신청서를 제출했고, 송 시장의 만류로 사직서를 돌리지 않다가 20일 시의회 임시회가 끝난 직후 송 시장에게 다시 사퇴입장을 전달했다.
장 부시장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현재로선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 부시장은 이어 21일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결심했을 때는 집사람과 송 시장측 인사들과도 의견을 나눴고, 송 시장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최종 출마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도지사 출마를 위해 이달 28일 퇴임예정인 송 시장과 동반 사퇴로, 전주시정 공백이 우려된다.
이와관련 이명연 전주시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자료를 내고“개인적으로는 장 부시장의 출마 자체는 환영할 일이나, 출마발표 시점에 대해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충분히 예견된 상황으로, 원칙을 중시하고 합리적 일처리를 하는 신중한 성격의 장 부시장이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출마를 하겠다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퇴임 후 장 부시장에게 시정을 맡길 생각이었던 송 시장 조차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해 적잖게 당혹해 하기도 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자신의 진로를 놓고 적잖은 고민을 온 장 부시장에게 최근 정치권의 강력한 출마 제의가 오랜동안 마음속에 묻어왔던 민선시장에 대한 꿈에 불을 댕겼다는 게 유력하게 꼽힌다.
이사관(2급)인 장 부시장이 도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자리는 전북도 기획관리실장과 도의회 사무처장 2곳이다.
장 부시장은 앞서 민주당의 김성주 국회의원과 새정치연합측의 강봉균 전 국회의원 등과 만나 출마여부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늦었지만, 현재의 후보군에 비춰볼 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정치권의 제안이 장 부시장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현재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는 ‘후보군들이 약하다’는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장 부시장은 이와 관련해“2년 6개월 정도 남은 공직을 과감히 버리고 시민을 위해 희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서 “시민의 선택의 폭을 넒히기 위해 상당기간 고민을 통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과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이경옥 안행부 제2차관의 불투명한 행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장 부시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으로 도 기획관리실장과 도의회 사무처장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도의회 사무처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안행부에서 직접 내려 오거나, 안행부에서 마땅한 인사자원이 없을 경우 전북도에서 부이사인 국장 1명이 승진해 전주부시장으로 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