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은 역대 정권과 다를 바 없었다. 전북에서 대단위 사업을 벌여보겠다는 의지도 없고, 지역 인사를 중용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지역 주민들이 새 정권에게 바라는 것이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주민들은 단지 대통령 선거 당시에 그들이 자발적으로 지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지켜주기만 바랄 뿐이다. 지역민들은 대통령에게 지역과 전혀 무관한 것들을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이 1년 전 대선 당시 전북도민에게 한 공약은 모두 7가지다. 새만금사업의 지속적·안정적 추진 지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고도 익산 르네상스 사업 지원, 동부 내륙권 국도(새만금∼정읍∼남원) 건설, 미생물 융복합 과학기술단지 건립, 지리산·덕유산권 힐링 거점조성, 국도 77호선 부창대교(부안∼고창) 건설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이들 7대 공약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재원 배정 상황을 보면 실망스럽다. 7대 공약 관련 금년도 국가예산 규모는 7433억 원이지만, 새만금사업 관련 예산이 7045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348억 원, 익산 고도 보존사업 36억 원, 동부내륙권 국도건설사업 4억원이 전부다. 전북과학기술원 설립 등은 단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
박대통령은 대선 당시 인사탕평을 약속했지만 이 또한 실망스럽다. 청와대와 정부부처를 통틀어 전북 출신 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 차관은 이경옥 안행부 2차관 뿐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표가 적게 나온다는 이유로 전북을 정치적 불모지로 대하는 것은 문제 있다. 집권 세력은 국민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전북에서의 득표가 저조하다고 국가 균형발전 책임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앞장서 편가르기를 해서는 안된다.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는 법이다. 박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불모지라고 방치하지 말고 좀더 투자하고, 개척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