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이 학생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교육당국이 축구부 해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논란이다.
학부모들은 교내 문제를 제기했더니 학교를 없애라는 무책임한 결정을 내렸다고 빗대며 교육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25일 이리동산초 학부모들에 따르면 수십년 전통의 축구명문 학교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그간 부당하게 학생들을 지도해온 축구부 감독의 비위를 공개했다.
감독은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축구부 학생들을 동원했고, 해마다 바자회를 개최해 학부모들에게 반강제적인 협찬을 받는 등의 비위를 저질러 왔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으로 해당 감독은 교육청의 감사와 경찰조사를 받으며 퇴직 처리됐지만 이후에도 일부 축구부 학생들의 과외를 담당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감독을 두고 학부모들이 양갈래로 나뉘면서 갈등이 가라앉지 않자 교육당국은 최근 수십년 전통의 동산초 축구부를 해체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당국의 권고에 따라 동산초는 해체를 위한 절차를 밟으면서 학부모들이 술렁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이 사태해결보다는 사태를 묻고 가자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 학교의 한 운영위원은 “감독의 문제를 제기했더니 축구부를 해체하라고 결정한 교육당국의 태도는 무책임한 선택이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교육당국에 이 문제를 맡겨둘 수 없다”고 학부모 집단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양쪽으로 나뉜 학부모들을 설득하거나 양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며 “지금이라도 학부모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지 않는 한 해체수순을 밟게 될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