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경남 산청· 함양 등 지리산 인접 4개 자치단체가 합의해야 할 사안이다. 환경부의 입장이다. 그런데도 두 도지사 예비후보들이 각각 자기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폈다. 표를 의식한 것이겠다.
또 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권선택 전 국회의원의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주장도 그런 경우다. 익산∼남공주∼오송으로 돼 있는 계획을 서대전역을 경유해 오송으로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일부 구간(논산역∼계룡역∼서대전역)은 일반선로여서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고속철의 절반 수준인 시속 150km로 떨어져 저속철로 전락하고 익산∼서울 간 운행 시간은 당초 계획보다 40∼50분 정도 지체되게 된다. 결국 호남권 주민들의 시간적·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권 전 의원은 현재 하루 40회 왕복 운행하는 KTX가 최소한 20회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민주당 당론 추진과 범시민 서명운동도 전개할 모양이다. 또 서대전역이 있는 대전시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연합 김태훈 전 대전시의원도 권 전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는 대전·충남권의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충청 정치권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추진한다면 관철되지 말란 법도 없다. 과거 계획에 없던 오송 경유 노선을 충청 정치권이 힘을 모아 관철시킨 적도 있지 않던가.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기존 국가 계획을 변경시키는 행태가 용인돼선 안된다. 포퓰리즘적 접근이나 다른 지역의 피해가 예상되는 공약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호남고속철이 저속철이 되고 시간 경제적 낭비가 예상된다면 전북도와 전남도 등 피해지역은 정치권과 연대해 문제점을 적시하고 차단 대책을 세워야 마땅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와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라는 두 선거이슈의 피해지역이 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앉아 있다간 다 내주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