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빠른 시일내 5:5 비율로 창당준비단을 구성해 가능하면 3월말 안에 창당을 끝낼 예정이다. 앞으로 여러 난관이 예상되지만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환영할만한 일이다.
현재의 분열된 야당으로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상대하기가 버겁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석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에 이어 민주당이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총론적으로 신당창당 선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각론에 들어가면 우려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처럼 조성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 경쟁 구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염려가 크다.
호남지역은 1988년 총선 이래 30년 가까이 민주당의 독식구조가 이어져 왔다. 대선과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간판을 건 후보가 거의 싹슬이 하다시피 했다. 이로 인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민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 주민보다는 중앙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만 살펴야 했다.
그러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하자 민주당을 탈당하거나 새로운 정치에 뜻을 품은 신인들이 대거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었다. 이것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경쟁하면서 반짝 지방정치가 살아난 것과 유사하다. 이번에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지방정치 부활을 기대했으나 신당 창당으로 어렵게 되었다. 특히 새정치연합 합류를 희망하며 지방선거를 준비했던 입지자들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신당 창당의 관계자들은 건전한 경쟁을 통해 지방정치를 살리기 위해 광역선거에서 공정한 경쟁 룰을 만들고 기초선거에서 함량미달 후보의 난립을 막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권교체라는 중앙정치를 위해 호남의 지방정치를 죽이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