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도 '재고' 쌓인다

도내 불황 탓 물건 65% 유찰…최대 9회까지 / 167억 복합시설, 6번 낙찰자 못찾아 68억대

도내 경매시장에 이른바 재고 경매 물건이 쌓이고 있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자금회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의 65%가 유찰에 유찰을 거듭하면서 쉽게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전주지방법원에 따르면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은 총 678건으로 이 가운데 441건이 최소 1회에서 최대 9회까지 유찰됐던 물건으로 나타났다.

 

678건 가운데 경매 감정가액이 100억 원 이상 물건은 모두 4건으로 군산 소룡동 상가건물이 179억 원으로 가장 고액이다.

 

다음으로는 전주 삼천동 신양스포피아 167억, 익산 춘포 공장 건물 122억, 완주군 봉동 공장 건물 111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억~50억 원 물건은 모두 29건으로 집계됐고 나머지 물건은 50억 원 이하 물건으로 조사됐다.

 

상가 및 사우나와 각종 운동시설 등 복합시설인 신양스포피아의 경우 지난 2011년 경매가 개시됐지만, 감정가가 워낙 높아 선뜻 낙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6번이 유찰된 신양스포피아의 감정가는 167억 원이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경매 최저가액은 68억6800만원까지 떨어졌다.

 

고창군 부안면 수동리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도 최초 감정가 51억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6번의 유찰이 이뤄졌고 현재 최저가액은 6억 원으로 대폭 하락한 실정이다.

 

이처럼 거듭된 유찰로 감정가 대비 최저 경매가가 크게 떨어진 경매 물건이 대다수를 차지, 지역 경기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경기침체 속에 경매로 넘어온 중소형 공장은 32건으로 이들 대부분은 자금난을 겪어오다 부도, 폐업 등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법원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들 대부분은 개인 소유의 임야나 밭 등으로 은행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온 경우가 많다”며 “경매시장의 재고율 증가는 곧 현 시대의 경제상황을 여실히 보유주고 있는 잣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