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 50대, 5명에 새생명

전북대병원서 심장·폐·간 등 기증

뇌사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다.

 

전북대학교병원은 4일 뇌사판정을 받은 김모씨(54·여)가 심장과 폐, 간, 신장 2개를 기증해 환자 5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뇌출혈로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지난 3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평소 나눔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왔던 고인의 뜻을 기려 장기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기증한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마쳤으며, 나머지 장기들은 서울과 충청지역의 병원에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릴 예정이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간담췌이식외과 교수는 “불의의 사고에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쾌유해 고인과 가족의 숭고한 뜻을 마음속 깊이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