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선임을 둘러싼 학부모 갈등이 결국 축구부를 해체해야 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이 학교 학부모들과 동문회가 축구부 살리기에 나섰다. (2월 26일자 7면 보도)
5일 이리동산초에 따르면 교육당국에서 최근 축구부를 둘러싼 학부모들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축구부를 해체하라는 구두권고와 함께 대대적인 축구부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동산초는 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축구부 해체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으며 교육청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40년 넘는 축구부 명성을 이어온 축구명문학교인 동산초는 지난해 감독의 학생지도에 문제가 있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에 따라 경찰조사와 교육청 감사가 진행됐고, 이 일로 감독이 퇴직했었다.
이후 다른 학부모들은 감독의 실력이 뛰어나다며 퇴직한 감독의 복직을 요구하는 등 감독을 둘러싼 학부모들의 갈등양상이 상당했다.
한쪽에서 민원을 제기하면 다른 쪽 학부모의 반대 민원이 뒤따르는 등 갈등이 확산되자 익산교육지원청과 전북교육청이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번번이 실패했다.
교육당국은 신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갈등이 학교 전체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축구부 해체를 결정짓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동문회를 중심으로 일부 학부모들은 팀 존치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축구부가 해체되면 10여명의 축구부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축구를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이 ‘앞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 아이들을 위해 축구부는 존치해 달라’는 각서까지 작성해 학교에 제출했고, 동문회에서도 축구부를 존치해 달라는 건의서를 했다.
축구부의 한 학부모는 “오랜 전통의 축구부를 일부 학부모들의 갈등으로 해체한다는 것은 있어선 안될 일”이라며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이 축구부가 다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축구부 해체를 반대했다.
이 학교 A교장은 “교육청에서 구두로 해체하라는 권고를 해왔고, 현재 축구부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교육청에서 어떤 결정을 해서 통보하면 이에 따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