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다단계·방문판매 조심"

소비자센터, 이동상담센터 운영

#.1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김모양(19·전주 송천동)은 지난 2월말 전주 객사 인근에서 피부테스트를 해주겠다며 접근한 판매사원의 권유로 50만원 상당의 화장품세트를 현금 10개월 할부로 구입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대금 변제 능력이 없어 반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2 신모군(19·전주 인후동) 또한 대학 교양수업 중 방문판매원이 강의실을 내방, 자격증 CD 구매에 동의한 뒤 주변 지인들의 충고로 계약해지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등재된다는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

 

새학기를 맞아 신입생은 물론 구직난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노린 각종 판매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지회장 정순례)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소비자피해 상담 접수 건수는 모두 3만3222건으로 이 중 특수판매(방문·전화권유·다단계 판매·전자상거래) 상담이 9152건이었다.

 

이 가운데 방문판매는 2545건(7.7%), 전화권유 1536건(4.6%), 다단계판매 101건(0.3%), 통신판매 4970건(15%)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에도 모두 3만2805건이 접수된 가운데 방문판매 3216건, 전화권유 2031건, 다단계판매 279건, 통신판매 4626건이 접수된 바 있다.

 

이에 소비자정보센터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대학교 입학 시즌을 노린 악덕 상술이 올해에도 판칠 것으로 보고 사회적응력과 소비 경험이 부족한 신입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북대와 우석대, 전주대, 군산대, 원광대, 호원대 등 6곳에서 ‘찾아가는 이동상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학생 구직난이 지속됨에 따라 재학생을 대상으로 병역특례, 고액수당, 취업 등을 미끼로한 허위과장광고 및 물품구입 피해 예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