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경찰 순직

진안 정상인 경위 동료들 '애도'

 

근무를 하다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현직 경찰관이 병원 치료도중 숨을 거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께 진안경찰서 마이파출소 소속 정상인 경위(53)가 파출소 내에서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정 경위는 이날 오후 ‘5일장’이 열린 진안읍 전통시장 주변을 도보순찰하고 파출소로 돌아와 동료 경찰관에게 “몸이 이상하다”고 말한 뒤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다.

 

이후 동료 경찰관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4~5분 동안 가슴을 압박하자 정 경위의 의식은 돌아왔고, 119구급대에 의해 진안군보건소를 거쳐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 경위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북대병원에 도착할 무렵 정 경위는 다시 의식을 잃었고,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이날 오후 6시께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정 경위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위는 25년의 경찰공무원 생활 중 20여년 동안 지역경찰로 근무하면서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범 경찰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그는 동료 경찰관들 사이에서 ‘함께 근무하고 싶은 직원’으로 꼽힐 정도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했다고 한다.

 

진안경찰서 한 경찰관은 “어제까지 한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정 경위가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정 경위는 평소 성실했고, 후배들을 잘 리더해주는 좋은 선배 경찰관이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진안경찰서는 정 경위에 대해 순직 처리를 할 예정이며, 장례는 11일 낮 12시 경찰서장장(葬)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