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아트미술관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박남재’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박 화백이 3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15호부터 15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그림을 선보인다.
박 화백 특유의 강렬함이 돋보이는 ‘붉은 월출산’과 봄꽃이 눈처럼 피어난 ‘동계 매화밭’, 거친 붓 터치가 생동감을 주는 ‘구례 산동 산수유꽃’ 등 15점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자연을 대상으로 일정한 형태를 지니는 구상성에 자신만의 직관적 해석으로 추상성을 더하며, 축약된 표현으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았다. 구상회화의 서정미와 추상회화의 절대미가 한 화면에 공존한다는 풀이다.
미술평론가 김남수 씨는 “박남재 화백은 원숙의 경지에 이르면서 잡다한 설명을 몇 마디 언어로 함축의 미학과 자유의 미학을 택하고 있다”며 “파괴와 구축 사이에 빚어지는 조형적 질서와 빛깔의 감성을 표현했다”고 평했다.
미술평론가 김인환 씨는 “진부한 묘사적 재현보다 더 직접적으로 보는 이의 마을을 사로잡는 호소력이 있다”면서 “조용하고 차분하며 담백하고 소담스러운 화면의 운치는 박남재 화백의 심성이 투영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교동아트미술관 김완순 관장은 “지역 화단의 자랑거리인 박 화백의 개인전을 열게 돼 영광이다”며 “현역으로 창작에 전념하는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남재 화백은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중퇴하고 조선대 미술과를 졸업했다.
이후 원광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예술원상·국민의장(순창)·문화상(전북도)·미술세계 본상·오지호 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60년 화업을 조명하는 초대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