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모아 외국인 유학생에 부모 수술비 지원

"뽀나야 아버지 수술 잘 될 테니까 더 열심히 공부하자." 전북 전주에서 뷰티숍을 운영하는 최성우(41)씨는 14일 자신의 숍에서 아르바이 트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방글라데시아에서 온 사르카 리또 뽀나(21·전주비전대 국제협력기술과)씨는 지난 1월 고향에서 날라온 비보를 전해 들었다.

 

 뽀나씨의 아버지가 심장에 문제가 생겨 급히 수술을 해야 하는데 치료비가 없어수술을 미루고 있다는 것. 수술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500만원.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는 뽀나씨가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다.

 

 그는 다음 학기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같은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뷰티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

 

 최씨는 뽀나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었고 수술비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씨는 직원들과 함께 '뽀나 파이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뽀나 파이팅 프로젝트'는 직접 수제비누를 만들어 자매결연을 맺은 뷰티숍과 고객들에게 이를 판매해 수술비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다.

 

 최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투정하지 않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뽀나의 모습에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뽀나 아버지가 빨리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씨와 직원들은 수제비누를 판매하고 성금을 모아 두 달 만에 장학금 200만원을 마련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도 뽀나씨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추가로 전달했다.

 

 뽀나씨는 "같은 국적도 또 가족도 아닌 분들이 이렇게 정성으로 도와주니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받은 은혜를 꼭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주겠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