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전북도가 전라감영 복원계획에 따라 옛 전북도청사에 입주해 있는 각종 단체의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전북도는 1청사에 입주해 있는 27개 단체 가운데 9개 장애인단체를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옛 전주기상대 건물로 이전키로 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해, 주민 635명이 청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그 동안 고도제한 등 재산상 불이익을 받아온만큼 보상차원에서 기상대 건물을 문화시설 및 지역주민자치 프로그램 시설로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와 장애인단체는 주민들의 청원이 실질적으로 장애인단체의 입주를 막으려는 처사라 보고 있다.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두 가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전북도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전북도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미리 장애인단체의 이전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어야 옳았다. 행정절차상 주민 동의를 요하지 않는 사안이라 하더라도 세심하게 주민들의 정서를 살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장애인단체의 입주를 주민들이 포용했으면 하는 문제다. 여기에는 주민들의 인식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이다. 전국적으로 300만 명에 육박하는 장애인 중 90% 이상이 질병과 사고 등 후천적 요인으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이다. 오늘 아침까지 멀쩡했던 나의 가족이, 나의 친구가, 내가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몸이 다소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들을 따로 구분지어 고통을 주어선 안된다는 말이다. 오히려 따뜻한 배려를 통해 당당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공동체 구성원의 의무다.
해마다 이름 없는 기부천사가 찾아와 전국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남노송동 천사마을이 이를 앞장서 실천했으면 한다. 더불어 전북도 역시 주민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문화 복지시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상생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