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내 학교가 각종 공사 소음과 분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인근에서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탓에 등하굣길을 오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오후 1시 30분께 전주시 중동 만성초등학교 앞.
저학년의 하교시간이 되자 학교 앞에서는 자녀를 마중나온 학부모와 인도를 따라 걷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처럼 평화로운 풍경 너머 학교 정문에서 바로 길 하나 건너에서는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각종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공사장 입구로 들어서는 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면서 내는 굉음이 내내 이어졌다.
또 바람이 불자 공사장 먼지는 학생들의 통학 구역 쪽으로 몰아쳤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를 피해 종종걸음을 치거나 가지고 온 차량 안으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인도 한 가운데에는 모래가 성인남성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2012년 8월 전북혁신도시 13블럭에 착공한 이 아파트 공사는 오는 9월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학부모 조모씨(38·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소음과 분진 뿐만 아니라 학교 앞 도로로 들어오는 화물차량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정진 만성초 학교운영위원장은 “학생들의 학습권 및 통행권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해당 건설사는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장동에 들어선 온빛중학교는 소음이나 분진 피해가 덜했지만, 학교 앞 인도에 쌓여진 벽돌과 모래 때문에 주민과 학생들이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민 장모씨(48)는 “일부 공사현장에서 자재를 인도에 쌓아두는 경우가 있어 통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자칫 밤늦은 시간 벽돌이나 모래에 걸려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소음 억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학교 앞으로 진입하는 화물차량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