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물을 생각하자

▲ 허연강 K-water 동화권관리단장
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제22차 세계 물의 날이다. UN에서는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하여 지구촌의 물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물의날에 대한 2005 ~2015년까지의 대주제는 Water for Life(생명을 위한 물)이고, 금년은 Water & Energy(물과 에너지)로 정했다.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이 깨어나고 얼었던 물이 흐름을 시작하며, 모든 생명체가 태동하는 3월! 물에 대해 몇가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표면 중 물이 70%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의 몸도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이는 우연이라기 보다 자연의 신비한 조화가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물을 ‘생명의 근원’이라고도 한다.

 

또한 과학자들이 우주 행성을 탐사 할 때도 그곳에 생명체가 있는지에 대한 첫 번째 판단 기준은 바로 그곳에 물이 있느냐 이다.

 

지구상에는 총14억㎦의 물이 액체 또는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중 바닷물이 97.5%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중에도 빙설이 대부분 이어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채1%가 안된다.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277㎜로 세계 평균(807㎜)의 1.6배나 되지만 1인당 강수총량(2629㎥)은 세계평균(1만6427㎥)의 16%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의 순환과정에서 수자원총량 중 이용량은 전체의 26%에 불과하며 시기별, 지역별로 변화의 폭이 커서 물관리에 매우 불리하다.

 

또한 비가 여름철에만 집중되고 동고서저(東高西低)형 산지특성으로 일시에 큰 홍수가 발생하는 등 매년 홍수와 가뭄피해가 반복되어 체계적인 수자원관리가 절실하다.

 

인류 역사에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부터 물 관련 재난이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 또한 얼마 전 동해안 지역의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고 마을이 고립되는 등 많은 피해가 있었다.

 

이렇듯 환경 변화에 의한 지구촌의 물 관련 재해는 끊임없이 발생돼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 될 것이고 그 강도를 더해 갈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재해방지 차원의 물 관리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물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위해 물그릇 확보와 같은 구조적 대책과 함께, 예·경보 및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과 같은 대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관련 재해에 대비하여 물을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일이야 말로 건강한 나라를 위한 근간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T강국이다.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이·치수의 안정적인 물관리 체계를 속히 확립 하여야 한다.

 

체계적인 물 관리를 위해 정부를 위시한 관련기관, 지자체 및 국민 모두의 긴밀한 관심과 협조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물의 날을 맞아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물을 슬기롭게 대하고, 물로 인한 재해로부터 안전한 삶을 위한 우리 모두의 관심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