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검증 철저히 하자

선거의 핵심은 검증과 선택이다. 주민을 대표해서 지역발전과 주민 이익을 도모하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갖췄는지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이 선거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후보들을 일일이 검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시간도 없을 뿐 아니라 정보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과 시민사회 단체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다.

 

지역언론은 지방선거 후보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덕적 흠결과 역량, 비전, 지역의 현안들에 대한 접근방식 등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은 본연의 기능이다. 시민사회 단체 역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판단과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과 노력을 펼치는 것이야말로 존재이유일 것이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검증에 들어가는 것도 그런 일환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선거 공천이 생략되는 특수한 상태에서 치러지게 돼 검증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공천권을 행사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의 경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시장 군수와 시군의원을 뽑는 기초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후보들이 난립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미 정당 소속이었던 당원들도 후보등록을 할 때엔 정당법상 정당을 탈당한 뒤 선거에 나서야 한다. 이럴 경우 정당의 필터링 기능이 생략돼 검증 무풍지대에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다른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단체나 언론의 검증 역할이 커졌다.

 

한 지역을 책임지겠다고나선 후보들이 이를테면 폭력이나 사기, 도박, 뇌물수수 같은 전과 사실이 있고 기업을 부도내는 등의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다면 유권자들은 마땅히 그런 사실을 알고 선택의 판단자료로 삼을 권리가 있다.

 

참여자치연대가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내달 중순쯤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략 민선 5기(2010~2014년) 기간을 중심으로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와 그 가족의 비위사실, 부적격 발언과 행태, 추문 등이 공개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후보들의 공약이 부실한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도 활발히 펼쳐지길 기대한다. 유권자 스스로도 무공천 혼란을 막고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일이 없도록 후보검증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