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농업단지 합리적 사용방안

▲ 곽춘욱 (주)건지 대표이사
전북 김제시 용지면, 익산시 왕궁면에는 오랜 시간 동안 한센인촌에서 다수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그들에게는 적은 면적을 이용하면서 생활하기에 축산업이 가장 적합하고, 또한 집단을 이루어 생활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 유효한 직업인 셈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발생되는 축산폐수와 환경문제는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에서조차도 마땅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경강이나 금강으로 흘러내리는 수질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이후 새만금 지역에 산업단지나 위락단지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는 선행적으로 풀어야 할 절대적인 과제이다. 물론 이것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재정 부담과 이전에 따른 그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난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에 2개 지역의 집단촌이 새만금 지역에 형성된 농업지역으로 집단이주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싶다. 그들의 생업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축산업을 영위한 축적된 노하우도 버리지 않고 바로 응용할 수 있기에 더 이상의 해법도, 더 이상의 기회도 지금처럼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침 새만금 지역은 김제시와 익산시가 모두 걸쳐있는 상황이고, 현재 위치한 장소는 전주시와 삼례읍, 김제시로서는 정말 긴요한 땅으로 전라북도로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른자위 땅이 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김제시 용지면은 전주시와 김제시 중간에 형성되고 있는 이서 혁신도시와 바로 인접하여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향후 혁신도시의 큰 장애물이 될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만금 지역으로 2개 지역의 집단촌을 이전한다면 그 토지에서 발생되는 부가가치로 이전비용은 능히 감당할 수 있고, 그 결과는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및 삼례읍을 전라북도의 핵심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새만금 지역의 농업구역은 일반농업을 위해서는 염분제거가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버려두어야 하나 축산은 지하수만 개발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기에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과 시간단축으로 복합적인 문제를 풀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염분농도가 높고 해변에 가까운 지역은 복지형 축산단지로, 나머지 염분농도가 낮고 내륙에 근접한 지역은 특수농업단지 등으로 형성하면 각각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할 수 있고, 축산단지에서 발생되는 축산폐수 및 분뇨를 원만하게 처리하여 농업단지의 유기비료 및 연료로 활용한다면 말 그대로 선순환, 친환경의 농·축산업을 종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선진국형 농업단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센인촌에 대하여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의 난제를 깨끗하게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고, 각 지역마다 한센인촌으로 인한 폐해도 해결할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꼴이 될 것이다. 문제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기획하는 정부의 강인한 의지와 주민들을 설득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