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농사철…농기계 사고 잇따라

올해 도내 18건 발생 / 전국 세 번째로 많아 / 고령자 조작미숙 주의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 사고가 빈번,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전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 18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에 비해 4건(22%)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2시 50분께 무주군 적상면 치목터널 내에서 박모씨(65)가 몰던 5t 트럭이 트랙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랙터 운전자 하모씨(73)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미처 하씨의 트랙터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4시 20분께 완주군 고산면 한 농로에서 이모씨(71)가 몰던 경운기가 넘어지면서 이씨가 경운기에 깔렸다. 이 사고로 이씨는 크게 다쳤다.

 

이처럼 농기계 사고의 운전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운전자로, 사고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 탓에 사고 이후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북지역은 고령인구가 많은 탓에 전국에서 세번째로 농기계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2년 전북지역 농기계 사고는 모두 315건이며, 사상자는 294명(사망 18명, 부상 276명)이다.

 

사고 원인별로 보면 운전부주의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89건, 안전수칙 불이행 74건, 정비불량 15건 등의 순이다. 이 기간 농기계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북(545건)이며 경남(446건)이 그 뒤를 이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농기계 운전자의 사소한 조작실수나 부주의, 일반차량 운전자의 주의 태만 등 농기계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다”면서 “농기계 운전자의 경우 대부분이 고령인 탓에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소방은 농기계 운전 때의 주의사항과 관련, △작업 전·후 농기계 점검 및 정비 △농기계 작업에 적합한 복장 및 보호구 착용 △농기계 작업 중 적절한 휴식 △음주 후 작업 금지 △방향지시등 및 야간 반사판 등 등화장치 부착 △운전석 주변 청결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