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교육감 선거 (중) 대세론-책임론] 현직 프리미엄이냐 역전 발판 마련이냐

김승환 인지도 30% 대…상대적 우위 / '실정·불통' 등 부각땐 급변 가능성도

6월 4일 교육감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대세론’과 ‘책임론’이다.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승환 교육감이 대세론을 앞세워 낙승을 거둘 수 있을지,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의 단일후보, 신환철 예비후보, 이미영 예비후보 등 나머지 입지자들이 현역 교육감의 실정과 약점을 파고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김승환 교육감은 대세론을 앞세워 승부를 일찌감치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언론에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승환 교육감의 인지도는 30% 대로, 나머지 입지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김 교육감의 불통 행보로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손해본 것도 많지만, 다른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게 문제”라면서 “인물 경쟁력이 있다 하더라도 낮은 지지도에 덜미를 잡혀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이 출마 선언을 최대한 늦추는 것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다른 예비후보들의 맹공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교육감이 다른 예비후보들과 정책 대결을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지율 고수라는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역 교육감의 지지도는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는 반론도 있다. 더욱이 ‘진보 프레임’에 치우진 현역 교육감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었다면 현재 시점에서 지지도가 40% 이상 나와야 절대 우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확장성 면에서 한계를 보일 수 있어 방심하기엔 이르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입지자들이 앞으로 선거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대형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른바 김 교육감의 책임론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김 교육감의 재임기간에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력 저하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교육부와의 갈등으로 인한 교육재정 부족·현장의 불만 팽배 등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책임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후발 입지자들이 김 교육감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한 학력저하 및 사교육 난제 등을 단번에 아우를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이슈를 제기하고, 유권자들이 여기에 호응을 보인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 선거 전문가는 “현 교육감이 싫든 좋든 진보프레임에 갇혀있는 만큼 확장성은 떨어진다”면서 “나머지 입지자들이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이슈를 선점한다면 판세는 급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