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성" 통보에 1만4000마리 살처분했는데…

익산 농장 4마리 보냈는데 5마리 검사 의문…경찰 수사 나서

익산시 함열읍 종계농장의 예방적 살처분 단초가 된 충북대 교수의 검사결과에 의문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농가에선 아무런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고 최종 진단에서도 이상이 없었지만 이미 예방적 살처분과 반경 500m 이내 살처분, 이동제한 조치, 종란 매몰 등이 진행된 상태여서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26일 농식품부와 익산시 등에 따르면 익산시 함열읍의 고모 씨 농가의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짓게 된 충북대 A교수의 검사과정과 결과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대 A교수는 지난 2월 25일 익산시 함열읍 고씨의 농장에 닭을 운반하는 김모씨가 닭 4마리를 보내 AI검사를 실시한 담당자다.

 

A교수는 고씨 농장에서 넘겨받은 닭 중에서 1마리에서 AI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통보했고, 농식품부는 이 결과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씨 농장에서 기르던 1만4000여마리의 닭은 앞마당 1000㎡에 모두 매몰했고, 주변 500m이내 살처분과 3km이내 이동제한 및 종란 매몰 등의 후속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A교수가 5마리의 닭을 검사했다는 검사결과가 나오면서 4마리를 넘겨준 고씨 농장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4마리를 건넸는데 5마리의 검사결과가 나왔고 이중 1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양성반응을 보인 닭이 고씨 농장에서 반출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A교수의 결과에 따라 방역당국은 고씨 농장을 찾아 두차례에 걸쳐 간이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고,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된 이후 고씨 농장의 닭에서 채취한 혈액검사도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오면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결국 아무런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A교수의 검사결과에 따라 진행된 살처분과 방역대 설정이 모두 잘못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농식품부와 방역본부는 직접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익산지역에서 진행된 예방적 살처분이 잘못된 검사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경우 큰 파문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