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에서 전북혁신도시를 오가는 72번 시내버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에 지방행정연수원이 문을 열면서 연수생과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난해 8월 신설된 노선이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기자는 전주역에서 지방행정연수원 행 72번 버스를 탔다. 버스기사는 특이하게 민주노총의 조끼를 입고 있었다.
기사에게 배차 간격과 완주군지역 운행에 따른 추가요금을 묻자 퉁명스럽게 “35분 간격이고, 추가 요금은 내릴 때 보면 알 것 아니냐”고 답했다.
버스는 오전 11시 34분에 출발했다. 30분 단위 혹은 5분 단위로 끊어 출발·운행하는 게 일반적일 것 같은데 다소 의아했다. 버스는 오전 11시 50분 전주고속터미널에 도착했고, 오후 12시 02분 서곡초를 지나며 서곡지구를 순회한 뒤, 오후 12시 08분 전주대를 거쳐 전주시 지역을 빠져나갔다.
전북혁신도시에 진입하자 승객은 기자를 포함 총 10명이었고, 혁신도시 각 구역을 돌던 버스는 오후 12시 24분 완주군 소재 지방행정연수원에 도착했다. 버스요금은 기본 1200원에 추가요금은 400원이었으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기사에게 묻자 "눈으로 봤으면 된 거 아니냐"라는 식의 불편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연수생들(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게 시내버스 이용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 중 부산·대구·순천에서 왔다는 연수생들은 72번 버스 이용 경험을 두고 “주말은 배차간격이 1시간인데, 정시보다 일찍 출발해 버스를 놓쳐 택시를 이용한 황당한 기억이 있다”며 “버스 청소가 안 돼 있고 낡았으며 좌석 시트가 찢어져 70년대 버스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직행 좌석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방법인데, 아무 것도 없는 혁신도시를 뺑 돌게 하니 ‘이곳 사람들은 참 느긋한가보다’란 생각을 하게됐다”며 “전주시에 몇 번 문의도 해 봤는데, 더 작은 도시도 민원이 무서워 이렇게 안일한 행정은 하지 않는다. 전주가 대외 이미지는 좋은데, 실제로 와보니 문제가 많은 도시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