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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전주 근영중 교사(46)는 “학창 시절 세계사 수업에 배가 고팠나 보다”고 했다. 벌써 10년 째 한·일 역사 공동수업을, 8년 째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수업을 진행해온 오지랖 덕분이다. 더욱이 그의 전공은 역사다. 그는 “우리 모두가 민간사절단,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가 2005년부터 한·일역사 공동수업을 진행해오며 얻은 깨달음은 ‘역사는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사는 동경에서 열린 한·일 심포지엄에서 만난 스즈키 히토시씨(전 일본 요코하마중 교사)와 교류해오며 한·일 역사 공동수업을 이어왔다.
“학생들은 이런 역사에 관해 한 번 말해주면 안 받는 것 보다 낫고, 두 번 세 번 이야기하면 기억합니다. 제가 10년 째 수업을 이어가는 것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상기시켜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일본에서 수업하려는 시도는 번번히 무산됐다. 최근 들어 우익 성향이 두드러지는 일본 학교에서 역사수업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교사는 “그래도 의식있는 상당수 일본 지식인들은 당시의 만행을 반성하며 안하무인격 정부의 태도에 일침을 놓고 있다”면서 “그것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했다.
“외국어 친구들이 많기는 했지만, 일어·영어 등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웠다”며 손사래 친 조 교사는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
“아직도 어학원을 다녀요. 말은 쓰지 않으면 잊혀지니까요. 일본어는 배우면서 다섯 번이나 포기했는 걸요. 의사소통을 한다 뿐이지 전문용어는 잘 모릅니다.”
그의 오랜 꿈은 한·중·일 원격수업이다. 일본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중국은 동북공정을 시도하면서 한국과 맞서고 있으나 동북아 발전을 위해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 조 교사는 “이처럼 국제정세가 어지럽게 돌아갈 때 민간사절단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이 문제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역사의 시행착오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수험생들이 점수 따기 위해 역사를 암기하기 보다는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관심을 먼저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