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 책에 담은 의미있는 시인의 흔적

석정문학관 〈소장자료집〉유품·희귀도서·기증자료 등 진열대·수장고 자료 모아 인간적 면모도 체계적 정리

   
 

1970년 발급된 주민등록증, 빛바랜 앨범, 명함, 안경, 파이프, 지갑, 시계, 의류, 책장, 상패 등은 시인의 ‘흔적’으로 묶어졌다.

 

1939년 발간된 첫 시집 <촛불> 부터 제2시집 <슬픈 牧歌> , 3시집 <氷河> , 4시집 <山의 序曲> , 유고시집, 수필집, 전집 등은 ‘저서’로 정리됐다.

 

신석정 시인(1907~1974)이 남긴 많은 유품과 기증 자료들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석정문학관이 이를 <소장자료집> 으로 발간했다.

 

2011년 고향 부안읍 선은리 고택에 건립된 석정문학관에는 5000여점의 유품과 몇만 권의 장서가 소장돼 석정의 문학적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석정의 유족들이 내놓은 일상 용품·서적·서간문과, 초대 석정문학관장을 지낸 허소라 시인(군산대 명예교수)이 기탁한 여러 유품과 희귀 도서, 정양 시인(우석대 명예교수)·오하근 문학평론가(원광대 명예교수)가 기증한 자료 등이 문학관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소장자료집은 이렇게 모인 자료들을 분석해 석정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석전 박한영 스님, 가람 이병기 시인, 박화성 소설가, 김광섭·정인섭·김소운·장만영·서정주·설창수·박목월·황금찬·김상옥·조병화 시인 등이 보낸 편지와 엽서 등은 ‘수신 편지’로 묶어 자료집에 게재됐다.

 

또 1930년대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석정의 사진들과, 문학관이 소장하는 서화·도서들도 자료집으로 정리됐다.

 

소재호 석정문학관장은 “진열대와 수장고에 산적한 자료를 오하근 교수님이 몇 날을 공들여 의미를 캐고, 사적을 더듬고, 분석하여 자료집으로 엮을 수 있게 됐다”며, “이 역사적 사료 제작에 관심을 주신 많은 분들께 사의를 표한다”고 발간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