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에 맞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겠다며 출범한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이하 범도민추대위)가 사실상 ‘반쪽짜리 추대위’로 전락했다.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가 범도민추대위를 이탈한 뒤 추후 별도의 단일화 연대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1일 범도민추대위에 따르면 이승우·정찬홍 예비후보로 한정해 후보 추대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화에 참여한 4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해 이탈했기 때문으로, 앞으로 범도민추대위의 급격한 입지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범도민추대위의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예비후보 4명을 대상으로, 김승환 교육감과 신환철·이미영 예비후보를 포함한 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합산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작 대표위는 ‘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만 실시하겠다’고 최종 확정했다. 이로 인해 이상휘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거부”를 밝혔고, 유홍렬 예비후보가 공조 입장을 밝히면서 동반 탈퇴로 이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범도민추대위가 예비후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단일화된 후보를 내놓는 데 실패했고 범도민추대위의 정책간담회마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비(非) 김승환 진영의 표결집 효과에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범도민추대위의 예비후보 간 결별 수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일부에선 범도민추대위가 특정 후보를 옹립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도민추대위는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가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추대위를 압박하고 협박하는 것은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이들이 최근 보여준 모습은 소통과 협력을 기치로 내건 범도민추대위의 취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범도민추대위는 이상휘·유홍렬 예비후보를 포함시킨 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범도민추대위는 2~7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늦어도 10일까지 단일화된 후보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