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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북현대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가 열린 전주월드컵 경기장. 상대팀인 광저우에 낯익은 얼굴이 있다. 우리고장 출신의 김영권(24) 선수다. 경기에 앞서 김영권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처럼 고향에 온 소감을 말해달라.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위해 전주에 온 뒤 6개월 만입니다. 고향에 오면 정진혁 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님과 학교 생각이 많이 나면서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고향에 와서 상대팀의 이름을 달고 뛰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나?
“지난해에는 전주에 와서 전북현대와 경기를 하려니 부담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열심히 잘하지 않으면 오히려 팬들이 좋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아 전북현대 선수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습니다.”
-전북현대와 광저우는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라이벌 의식을 갖기 보다는 그저 우리가 이겨야 할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이나 동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클럽팀으로는 전북현대와 상대방이지만, 국가대표로서의 역할도 있다. 마음가짐을 말해달라.
“책임감이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매 경기마다 좀 더 집중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님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운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은 2014년 월드컵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 월드컵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 생각 밖에 안 납니다. 물론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이 있고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을 것입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습니다.”
-한국 K리그에서 뛰어 보고 싶은 생각없나? 특히 고향인 전북현대에서….
“기회가 되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전북에서 꼭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고 응원해주신 많은 고향 팬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꼭 뛰어보고 싶습니다.”
● 김영권은 토종 전북선수, 홍명보號 승선
토종 전북선수다. 1990년 전주시 동산동에서 태어나 조촌초등학교와 해성중, 전주공고를 거쳐 전주대에 입학했다. 전주공고에 다니던 2007년에는 금석배 축구대회에 출전해 출정한 기량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전주대에 입학한 뒤 일본의 프로구단들의 구애가 계속 이어졌고, 결국 3학년때인 2010년에 일본리그 FC도쿄에 입단했다가 2012년에 광저우로 이적했다. 현재는 국가대표 수비수로 홍명보호에 승선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