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의 한 대리운전 업체가 ‘시내권 7000원’이라는 저가요금으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리기사들이 이보다 더 많은 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에 살고 있는 박모씨(34)는 지난 1일 밤 지인들과 술 한잔을 한 뒤 휴대전화 문자광고로 알게 된 A대리업체로부터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하지만 이 기사는 목적지에 당도하자, 당초 약속했던 요금 7000원 대신 1만원을 요구했다.
박씨는 기사와 실랑이 끝에 결국 3000원을 더 얹어 줄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처음에는 분명 7000원을 받는다고 해놓고선 갑자기 웃돈을 요구해와 기분이 상했다”면서 “업체 모르게 기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날 전주에 사는 최모씨(30)도 이 업체로부터 기사를 배정받았다.
보통 1만원인 시내권 요금보다 저렴한 것에 호기심을 느낀 나머지 속는 셈 치고 이용해보기로 한 것.
대리기사 B씨는 “업체의 가격인하는 대리운전 수요가 가장 많은 연말·연시가 지나면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면서 “어느정도 고객이 확보되거나 연말이 되면 다시 1만원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최근 우리업체와 1만원을 받는 다른 업체 간의 콜센터를 통합해 운영하다보니 일부 기사들이 인하된 요금체계에 대해 잘 모르고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