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외지업체 배만 불리는가

중흥토건과 호반건설이 전북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가를 도내 최고가로 신청한 것과 관련, 전주시 분양가심사위원회가 3일 3.3㎡당 분양가를 800만 원 이하로 내리라고 권고했다. 일단 잘한 일이다. 이들이 제시한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중흥토건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862만5000원으로, 도내 최고가다. 또 호반건설의 분양가는 평균 810만5000원∼810만7000원이었다.

 

전북혁신도시가 갖춘 교통과 거주 등 차별화된 여건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이들의 분양가는 매우 높고, 최근 아파트 분양가 움직임과 큰 차이가 있다.

 

연초에 대한주택보증이 조사해 밝힌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의 단위면적(3.3㎡)당 평균 분양가는 813만원이었다. 전북의 올 1월 분양가는 628만 2000원에 불과했다. 정부 청사가 옮겨간 세종시의 경우 760만1000원이었다. 게다가 중흥토건이 나주 혁신도시에서 공급한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평균 637∼647만원대에 불과했고, 호반건설이 최근 광주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의 분양가도 745만원대였다. 중흥과 호반이 유독 전북에서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전주경실련 등은 업자들이 혁신도시를 정주가 아닌 투기장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본 택지비와 건축비, 각종 가산비 등을 고려해도 분양가가 800만 원을 넘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혁신도시 내 용적률이 1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고분양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혁신도시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의 이면에는 전주시와 전북개발공사의 부적절한 일처리가 자초했다.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지를 공급한 전북개발공사와 전주시가 지난해 말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서 아파트 세대수를 늘려주는 대가로 택지 공급가격을 기존 260만원에서 300만원대로 올렸다. 고분양가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전북개발공사의 이익은 고스란히 해당 공동주택 입주자 피해로 이어지게 됐다.

 

전주시의 아파트 정책은 좌충우돌이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내 공동주택을 너무 적게 책정, 포스코 등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앞에선 호텔이 없다고 아우성이면서 뒤로는 호텔부지를 주상복합고층아파트로 허가, 건설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기고 있다. 무슨 짬짜미가 있는지 모를 일이다. 행정이 잘못하면 시민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전주시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