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보행시간 늘어난다

경찰, 최대 50초…단계적 확대

앞으로 횡단보도 이용자들의 불필요한 신호대기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오는 7일부터 전주시내 교차로 502곳에 설치된 보행등 1209개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 노선별 단계적으로 보행등 신호시간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주지역 횡단보도 302곳을 대상으로 보행 신호시간을 표본 조사한 결과, 172곳(54%)의 보행등 신호시간이 최소 5초에서 최대 50초까지 조정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운용되는 보행등 신호시간은 왕복 7차로(편도 3차로) 이상인 경우 최소 25초 이상으로 최대 보행가능시간의 90% 수준이며, 왕복 5차로(편도 2차로) 이하의 경우에는 22초 이하로 최대 보행가능시간의 40~8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등 신호시간을 최소시간으로 운용하면 보행자와 차량의 상충 시간이 최소화돼 보행자 사고예방이나 우회전 차량 소통에 효과적이지만 보행자의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최대시간으로 운용할 경우에는 보행자의 신호대기 시간이 줄어 무단횡단 방지효과는 있으나 우회전 차량이 많은 곳은 차량과 보행자의 상충 시간이 길어져 보행자 사고와 교통 정체를 초래한다.

 

이에 경찰은 교차로 여건에 따라 교통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보행 신호시간을 조정해 시민들의 불편 해소와 신호운용체계의 합리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준호 전북청 교통계장은 “그동안 차량 연동 및 소통 위주의 교통정책으로 다소 소홀히 다뤄졌던 보행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보행등 신호시간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효과를 분석해 5월부터는 전주지역 이외 지역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