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은 금세
파도가 출렁인다
철없이 바람을 뒤척이다
나의 키만큼
물 팔매질하고 있을
풀풀 거리는 아내
종이처럼 사는 게 싫어서
애터지게 막막한 생활이 싫어서
키질하는 숨찬 시간이 싫어서
새벽같이 바다로 달아난 아내
매일 보던 집인데도
오늘은 문득
손수건만큼 작아 보인다
*이복웅 시인은 1979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삐걱거리는바다〉 〈흔들리는 새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