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보' 연루 강완묵 전 군수 어디 갔나

경찰 강제수사 방침 3차례 출석요구서 발송 / 한 달 다되도록 연락두절 신병확보조차 안돼

속보=‘가동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브로커로부터 뇌물을 받은 강완묵 전 임실군수에 대한 강제 수사 방침을 세웠지만 한 달이 다되도록 신병확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월 28일자 6면, 9일자 6면 보도)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구속된 브로커 이모씨(58)로부터 “‘충북의 가동보 설치 업체인 C사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강 전 군수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강 전 군수는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은 강 전 군수에게 3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강 전 군수는 현재까지 경찰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전 군수에게 3차례 걸쳐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반송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강 전 군수 측에서 출석요구서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강 전 군수에 대한 신병확보 등 강제수사는 현재 검찰과 조율 중이며,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군수에 대한 강제수사가 한 달 가량 지체되면서 ‘구속된 브로커 이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해 강 전 군수에 대한 강제수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가동보 사건과 관련해 거물급 브로커가 추가로 검거되면서 경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사건에 연루된 강 전 군수에 대한 신병확보가 이뤄지지 않아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C사로부터 공사 수주 명목으로 수억원의 로비 자금을 받은 또 다른 브로커 이모씨(64)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가 C사로부터 최소 수억원의 로비 자금을 가져가 전국 단위로 브로커 행각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씨의 브로커 행각이 드러날 경우 가동보 공사 발주와 관련한 공무원 등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전북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사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