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봄비의
말그르하고 푸르딩딩한 볼을
새하얗게 잉끄리고 싶은
함치르르한 조선 장닭의 홰치는 소리
감잎은 어느새 꼼쥐꼼쥐
따스한 볼에 입맞추려 기를 쓰고
강아지는 멀뚱말뚱 비란 걸 생전 처음 본다
한번 물고 달아나고 싶은데
똥똥 짖는다
스레트 지붕 위를 옆살 치며 날아가는
동네 아줌마들, 참새떼
하늘의 방앗간은 비어 있다
*유강희 시인은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어머니의 겨울〉로 등단. 시집 〈불태운 시집〉 〈오리막〉, 동시집 〈오리발에 불났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