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대상에 故 표영삼 선도사

평생 천도교 몸담아 유적지·후손 발굴 기여 / 정읍시 선양위 선정…내달 기념제 때 시상

정읍시가 제정한 ‘동학농민혁명 대상’ 수상자로 故 삼암(三菴) 표영삼(表暎三·1925~2008) 선도사(宣道師·천도교 원로를 예우하는 호칭)가 선정됐다.

 

정읍시동학농민혁명선양위원회(위원장 김생기 정읍시장)는 13일 “지난 10일 2014년 대상 수상자 선정 심의회의를 열어 천도교 동학농민혁명기념관장을 역임한 표영삼 선도사를 제4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양위원회에 따르면 정읍시가 제정, 수상하는 동학농민혁명대상은 정읍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5조에 따라 동학농민혁명 계승발전을 위해 공헌한 단체 또는 개인, 동학농민혁명 정신계승을 위한 학술·연구·문화사업에 기여한 단체 또는 개인을 시상하는 상이다.

 

특히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 조직돼 있는 지역기념사업회와 전문연구자, 역사학자, 선양위원회 위원 등으로부터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이날 선양위원들은 추천된 7명의 후보자들의 공적내용을 토대로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신영우(충북대 사학과교수)위원은 “표영삼 선생은 동학조직과 사상등에 대한 연구자들과 동학의 연결고리가 됐으며 유적지와 후손들의 발굴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성주현(한민족연구소장)위원은 “고인의 오랜기간 유적지 조사와 정리는 동학과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성과를 남겼으며, 이는 중요한 기록이다”고 말했다.

 

표영삼 선도사는 1925년 평안북도 구성군 출생으로, 동학운동에 몸바친 조부 표춘학의 인도로 어린시설에 동학에 입문, 평생 천도교의 사적지를 연구하고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평생 천도교에 몸담아 수운 최제우·해월 최시형 선생의 가르침을 실천했으며 천도교 교리교사 편찬위원장, 동학농민혁명기념관장으로 재직하면서 동학혁명 자료 연구와 경전 편찬사업에 앞장서왔다.

 

또 동학의 발자취를 더듬은 노력을 기록으로 정리해 동학3부작 책자를 발간했는데, 1977년부터 20여년에 걸쳐 동학사적지를 탐방한 경험이 그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대상은 정읍시가 지난 2011년부터 시상해 오고 있으며, 제1회 수상자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제2회와 제3회 대상은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와 故 최현식 선생이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5월 10일~11일 열리는 제47회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