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60대 여성, 3명에게 새 생명

전주 강향자 씨 장기기증 / 자녀들도 서약 동참 훈훈

뇌사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목숨을 살리고 영면했다.

 

13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전주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강향자씨(67·여)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고인의 자녀들은 평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온 어머니의 마지막 생을 더욱 값지게 해드리자는데 뜻을 모으고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정, 고인을 전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강씨는 지난 9일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해 3명의 만성질환자들의 목숨을 살렸다.

 

고인의 큰딸인 조미경씨(49)는 “우리 가족 모두 장기기증은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행위의 하나라고 믿고 있다”면서 “아버지께서도 이미 10년 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셨고 남은 가족들(1남5녀)도 이번을 계기로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