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난 2009년 감사패를, 2011년 장기요양기관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전국적으로 훌륭한 기반을 갖췄다는 것을 인정받은 전주 선덕효심원. 그 중심에는 정성과 신뢰라는 지론을 토대로 감동의 경영을 펼친 이귀한 원장( 우석대·전주비전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전 전북노인복지협회장)이 있다.
정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이 원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바로 ‘편지쓰기’다. 그는 직원들에게 담당 노인의 근황에 대해 매달 편지지 한 장을 빼곡히 채울 분량의 편지를 쓰게 했다. 편지가 발송되면 대부분의 가족들은 노부모가 보고 싶어 찾아온다. 이를 통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노인과 가족들 간 식사 나들이가 성사된다.
“노부모를 보고 싶은 마음, 요양기관에 맡긴 것에 대해 죄송스러워 하는 자식들의 마음을 없애주는 것도 효에 대한 우리 임무입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서로 많이 그리워해요. 그러나 우리 요양원의 어르신 중 60여명은 스스로 밥을 못 드시는데, 이분들이 집에 계시면 자식들이 아이를 양육하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워져요.”
이 원장에 따르면, 선덕효심원도 인력이 넉넉지 않아 식사시간에 요양보호사 1명이 노인 3명을 떠먹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밥을 삼키는 힘이 없어 흘리는 노인도 많다.
“아무래도 집보다 불편하시죠. 그래서 가끔 식사 시간이 소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한 번 어르신들께 ‘자식들을 생각해서 참아달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다들 경청하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는 거예요.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고 했던가. 이 원장은 노부모는 자녀를 어떤 경우에도 아끼고 싶어 하지만, 자녀들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자녀가 섭섭하게 한 일이 있어도 부모는 자녀를 섭섭하다고 말 하지 않는다. 불현듯 자녀가 부모의 깊은 마음을 깨달았을 때는 한 없이 눈물을 흘리지만, 그 때 효도할 부모는 계시지 않는 경우가 많단다. 젊은 사람들이 더욱 효에 신경을 써야 할 이유다.
“사회복지시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서 경영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평안한 분위기를 구축해 살고 싶은 요양원을 만들자는 지난 2005년 취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늘 스스로 되묻습니다. 앞으로 선덕효심원 뿐 아니라, 도내 요양시설의 수준을 끌어올려 효의 완전한 실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주가 고향인 이 원장은 ROTC 장교출신으로 서울에서 펀드매니저로 생활하다 사회보장제도를 접하며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노부모를 돌보기 위해 고향에 돌아와 완주군의 부랑인 시설과 엠마오사랑병원에서 약 10년 근무한 뒤 선덕효심원장에 취임했다. 지난해에는 당시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