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북 국회의원의 30%에 달하는 전주지역 국회의원 3명이 뒷짐 지는 바람에 국립무형유산원이 정부가 벌인 어물전 망둥이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옛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자리에 터를 잡은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해 7월 준공됐다.
국가예산 759억 원이 투입돼 건설된 국립무형유산원은 부지면적 5만 9930㎡, 연면적 2만 9615㎡의 대규모 시설로 문화·전시 복합공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연동과 전시동, 국제회의동, 전승교육동, 운영지원동 등이 갖춰졌다.
국제무형유산원이 공식 개원, 이들 시설이 정상 가동되면 전주는 한옥마을과 더불어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무형유산원측도 전통문화를 교류·재현·전승·체험하는 거점공간으로 위상을 끌어올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개원식은 정부와 지역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서 백년하청 신세가 됐다.
애초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공사가 마무리된 무형유산원 준공식을 그 해 7월에 가진 뒤 이어 10월에 공식 개원식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를 넘겨 오는 5월 29일 개원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다음 달 예정됐던 개원식을 연기했고, 오는 10월 1일 출범 1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국립무형유산원 개원을 고대하는 도민들은 기가 막힐 일이다.
정부는 무형유산원 건립에 800억 원에 달하는 국비를 투입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을 이행하는 국제 시설인 만큼 그에 따른 운영상 대우도 필요하다. 하지만 14명의 운영인력을 배정하고, 원장도 하위직을 배정했다. 처음부터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정으로 비춰졌다.
게다가 공사 완공 1년이 됐는데, 공식 개원식 조차 않고 있으니, 정부가 전북을 홀대한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특단의 대응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