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공천 개입 손 떼야 맞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공천으로 바뀌자마자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타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공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지역에서는 특정 예비후보가 내정됐다는 설이 나돌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조합장 출신이 이미 수개월 전에 군수 공천 대가로 수억 원을 건넸다는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국회의원이 시장 선거와 관련, 당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밀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노골적인 개입 정황이 드러나자 새정치연합의 완주지역 예비후보들이 당협위원장인 최규성 국회의원을 지목해 공천 관여를 중지하라고 촉구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다른 지역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박성일 소병래 이돈승 완주군수 예비후보는 그제 성명을 발표하고 “최규성 의원(완주·김제)은 기득권을 버리고 군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줄 것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최 의원이 완주군수 예비후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룰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 후보추천관리위원회에도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정도라면 공천 관여와 영향력 행사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정치판의 입줄에 오르내릴 정도라면 최 의원은 이제라도 공천 불개입을 선언해야 옳다.

 

무주·진안·장수·임실의 몇몇 군수선거와 관련해서도 박민수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예비후보들은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 역시 왜 이런 의혹이 나도는지 성찰하고 공천 간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무공천 공약은 공천 전횡 때문에 국민지지를 받았었다. 공정성과 투명성도 없이 공천이 사천이 돼 버렸고 이 과정에서 뇌물이 건네졌다. 시장, 군수, 지방의원은 지역주민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눈치를 봐야 했다. 이건 비정상의 정치다. 그런데 공천이 부활하자마자 이런 폐해가 독버섯처럼 도지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개혁공천’을 강조했다. 개혁공천을 하려면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천 개입부터 차단해야 한다. 경쟁사회에서 절차의 공정성은 결코 훼손돼서는 안될 중요한 가치이다. 유권자들도 기득권에 안주하는 구태 국회의원을 눈여겨봐 뒀다가 총선 때 심판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