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사는 민간기업의 전문성과 지방정부의 공익성을 갖춘 회사형태로 도시개발, 의료, 관광,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설립되고 있다. 그러나 58개 지방공사 중 22개(3분의 1)가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개선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부동산개발에 편승해 개발사업을 맡았던 공사로 지방재정을 어렵게 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공사의 난립을 막겠다고 나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새로 지방공사를 설립하는 일에는 반대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장수군에서는 ‘장수한우지방공사’를 당당하게 출범시켰다. 전신인 장수한우유전자연구소를 비롯한 장수한우클러스터사업은 2004년에 낙후지역지원정책인 신활력사업으로 시작, 정부의 지원이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종료 후 6년 동안 사업단을 이끌어 최종적으로 지방공사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장수는 국내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은 지자체로 이미 유명하다. 이번 지방공사도 마찬가지다. 양평과 영양처럼 지역농산물 유통관련 사업을 맡아하는 지방공사가 있었지만, 장수처럼 유전자연구소에서부터 사료생산, 사양관리, 가공식품개발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장수뿐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한우브랜드 역사는 고작 10년, 일본의 30년에 비하면 짧다. 생존과 성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굴곡과 장애를 뛰어넘을 힘이 필요하다. 큰 뜻으로 한우지방공사를 출범시킨 만큼 이제는 지역브랜드가 아니라 국가브랜드로서의 한우특화사업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려면 운영과 지원체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장수군은 공사를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민간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춰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자본조달과 고도의 기술 확보 그리고 기업경영에 관한 전문지식 습득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관료적인 직영기업보다는 민간기업에 가까운 형태를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전북 장수군은 지방공기업, 장수한우공사의 출범과 동시에‘한우관리사’라는 농촌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실질적인 지역활성화정책으로 경쟁하는 뜨거운 6월을 기대하며,‘장수한우지방공사’가 한국 지역정책을 대표하는 정책한류의 새로운 모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