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공연 앞둔 호남오페라단 예산부족 고민

다음달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세월호 참사' 여파 협찬 줄어

   
▲ 지난해 호남오페라단의 ‘루갈다’공연사진.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세월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방 민간 오페라단으로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앞두고 았지만, 막대한 제작비를 조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공연계 전반이 가라앉은 상황에서기업 협찬과 티켓 마케팅이 여의치 못하면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5월2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열리며, 여기에는 국립오페라단과 4개 민간 오페라단이 참여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 주최로 올 5회째인 이 페스티벌은 2010년 시작해 누적관객 10만명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축제로 자리잡았다. 실제 이 페스티벌에 전국 100곳 가까운 민간단체가 참여를 희망했으며, 그 중 호남오페라단과 한국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 강화자베테토오페라단이 뽑혔다.

 

5월9일부터 세 차례 페스티벌 무대에 올려질 호남오페라단의 ‘루갈다’는 지난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상명대에서 가진 공연으로 검증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상명대에서 가진 두 차례의 공연에 염수경 천주교 추기경과 주한 바티칸 대사도 관람했으며, “로마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공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오페라단은 실제 올 오페라페스티벌에 이어 가톨릭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하우스에 작품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전주 초연 이후에도 계속해서 무대세트와 출연진들을 대폭 보강했다.

 

테너 신동원과 바리톤 송기창, 베이스 안균형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이 작품의 주역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서울필하모니와 스칼라합창단이 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만 150명에 이른다.

 

호남오페라단이 ‘루갈다’작품으로 이번 페스티벌 참가에 필요한 예산이 4억원(대관비, 제작비, 출연진 게스트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북도에서 지원받은 5000만원을 빼고 달리 재원 조달을 못한 상황이다. 오페라단측은 지난해 2억5000만원을 지원했던 문화체육부에 공연물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지원 결정이 이루어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장남 단장은 “동정 부부는 올 시복된 123분 중에서도 중심적인 인물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가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작품이 될 수 있게 각계에서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페라‘루갈다’는 신유박해 때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한 동정부부 유중철(요한)·이순이(누갈다)의 숭고한 사랑과 순교정신을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