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공직기강 확립 볼썽사나운 모습 연출

점심시간 지키기 자발적 동참 아쉬워

남원시가 공직기강확립 차원에서 실시한 ‘점심시간(낮12시∼오후1시) 지키기’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남원시청 4방 출입구를 지키는 공무원(각 2명씩 총 8명)이 낮 12시 전에 시청사를 나가는 공무원의 이름을 수첩에 기록하면서 미묘한 대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키는 자와 나가는 자’의 행위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직기강확립을 위한 자발적인 동참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입구를 지키는 공무원은 “세월호 침몰사건과 자치단체장 권한대행체제에 따라 공직기강을 바로잡고자 이 같은 공무원 복무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직원들을 지키기 위한 어쩔수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입문 지키며 이름 적기는 ‘유치한 발상’이라는 비난도 만만치않게 제기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공직기강확립이라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점검 방법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면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 공무원들 스스로가 점심시간 지키기 등 공직기강확립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지난 21일부터 총무과와 감사실 직원 12명으로 감찰반을 편성해 복무관리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